SK하이닉스, 인텔과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협의 중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인텔과 협력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RAM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인텔 오하이오 공장 부지 임대나 클라우드 업체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등이 검토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HBM 메모리 호황을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38억 달러 규모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생산 확대 압박 속에 미국 생산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다만 전략기술 해외 이전 관련 정부 심사 가능성 등 국내 변수도 남아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가 인텔과 협의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RAM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다양한 옵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하나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이 오하이오에 건설 예정인 공장의 부지를 임대해 칩을 생산하는 방안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합작법인(JV)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수요일 테크크런치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보도에서 언급된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I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RAM 칩의 폭증하는 수요로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이 한국 반도체 대기업은 이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래파예트에 38억 달러 규모의 AI 칩용 첨단 패키징 및 연구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9년 양산 개시가 예상된다. 이 공장은 한국에서 제조된 DRAM 웨이퍼를 사용해 HBM 칩으로 패키징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오하이오에서 어떤 유형의 메모리 칩을 생산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영토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은 1월에 반도체 수입품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국내 제조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관세 완화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시사하며, 가능하다면 한국 호남 지역 공장과 함께 미국에도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SK하이닉스는 미국 예탁증권(ADR)을 나스닥에 상장해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넓혔다.
인텔과의 잠재적 거래는 국내에서 면밀한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 당국은 결정이 SK하이닉스의 몫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기술이 포함된 계획은 민감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법률에 따라 정부 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과 SK하이닉스는 과거 거래 이력이 있다. 인텔은 2020년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90억 달러에 매각했다. 인텔은 정규 근무시간 외 테크크런치의 코멘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