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또다시 구글 사이트를 사이트 데이터 설정에서 예외 처리
6년 전 '사이트 데이터 자동 삭제 설정에서 구글 사이트만 면제되는' 크롬 버그를 폭로했던 개발자가 크롬 152에서 동일한 문제가 재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창을 닫으면 모든 사이트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설정했음에도 구글 검색만 거치면 google.com의 쿠키·로컬 스토리지·세션 스토리지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글이 자사 검색 추적에 유리하게 브라우저를 편법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프라이버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사안입니다.
크롬이 또다시 구글을 사용자 사이트 데이터 설정에서 예외 처리하다 (2026년 9월 5일)
6년 전 저는 "크롬이 구글 사이트를 사용자 사이트 데이터 설정에서 예외 처리한다"는 블로그 글을 올렸고, Michael Tsai, Hacker News, The Register, The Verge, Gizmodo 등 상당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글은 구글 크롬의 버그가, 모든 사이트 데이터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설정에서 이상하게도 구글 소유 사이트만 면제해주는 문제를 다룬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 제보에 자극받아 구글은 해당 버그를 고쳤습니다.
제가 이 버그에 대해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크롬이 지금 비슷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새로운 문제를 서로 다른 두 대의 맥에서 크롬 버전 152.0.7977.83로 재현했습니다. 테스트 목적으로 크롬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DuckDuckGo로 변경해서 이 설정이 원인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기기 내 사이트 데이터 설정(chrome://settings/content/siteData)을 보면 기본 동작이 "모든 창을 닫을 때 사이트가 기기에 저장한 데이터 삭제"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크롬에 로그인하지 않았고 실제로 크롬 로그인 자체를 금지해 두었습니다. chrome://settings/content/all 화면에서는 저장된 사이트 데이터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구글 검색을 한 번 합니다. 그런 다음 크롬의 유일한 창을 닫습니다. chrome://settings/content/all로 돌아가 보니 google.com의 사이트 데이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크롬을 완전히 종료하고 다시 실행해도 유지됩니다. 구글 사이트 데이터를 삭제하고 전체 과정을 반복해도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합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www.google.com이 크롬이 예외 처리하는 유일한 사이트입니다.
~/Library/Application Support/Google/Chrome/Default 폴더를 들여다보면, 저장된 사이트 데이터는 쿠키(Cookies), 로컬 스토리지(Local Storage), 세션 스토리지(Session Storage)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가 언제 도입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기본 브라우저는 사파리라서 크롬을 상시 사용하지는 않지만, 테스트 목적으로는 자주 (그리고 파이어폭스와 함께)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모론을 펼치기보다 핸런의 면도날(Hanlon's razor, 어리석음으로 설명 가능한 것을 악의로 돌리지 마라는 격언)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글은 무능함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그 회사(저는 언제나 Alphabet이 아니라 구글이라고 부를 것입니다)와 그 엔지니어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QA를 개선하면 저로부터 나쁜 평판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에 대한 일종의 유닛 테스트라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천천히 움직이고 망가뜨리지 마세요.
차라리 정부가 빠르게 움직여 구글 검색 독점을 분할해주기를 바랍니다. 구글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구글 검색 결과의 모든 링크가 실제 사이트 URL이 아니라 https://www.google.com/goto?url= 같은 불투명한 쓰레기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