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영국 국민건강서비스 환자 데이터 무제한 접근 승인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 등 외부 직원들에게 식별 가능한 환자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개별적인 접근 승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대규모 데이터 유출 및 공공 신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보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연합 데이터 플랫폼(FDP) 구축 작업을 진행하면서 팔란티어를 포함한 외부 기업 소속 직원들에게 식별 가능한 환자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FT가 입수한 내부 브리핑 노트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데이터가 가명화(pseudonymised)되어 다른 시스템과 공유되기 전의 '데이터 안전 구역'으로 불리는 국가 데이터 통합 테넌트(NDIT)와 관련이 있습니다. NHS 잉글랜드는 팔란티어 직원들에게 NDIT 및 식별 가능한 환자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는 '관리자(admin)' 역할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팔란티어 직원뿐만 아니라 FDP 구축에 투입된 외부 컨설팅 업체 직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NDIT에서 작업할 때마다 특정 데이터 세트에 대해 명확한 데이터 접근 승인을 받아야 했던 기존의 관행과는 확연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FT에 따르면, 이번 브리핑 노트는 외부 근로자들이 "필요한 모든 개별 데이터 접근 승인(CDA)을 신청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며 동일한 수준의 권한을 요청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NHS 잉글랜드 대변인은 디지털 헬스 뉴스에 "NHS는 환자 데이터 접근을 관리하기 위해 엄격한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감사를 수행한다"며, "외부 접근이 필요한 모든 사람은 정부 보안 인가를 받아야 하며, NHS 잉글랜드의 이사급 이상 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026년 4월에 작성된 이 브리핑 문서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환자 데이터 보호 및 적절한 사용과 접근 보장' 측면에서 '대중의 신뢰 상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측은 "NHS를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우리는 법적으로 '데이터 처리자'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객이 '데이터 통제자' 역할을 한다"며, "이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고객의 지시에 따라서만 정확하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자문 서비스 기업인 The AbedGraham Group의 설립자 사이프 아베드(Saif Abed)는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 사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며, "관리자 권한을 대규모로 부여하는 것은 절대 안일하게 결정해서는 안 되며, 한 번의 관리자 권한 탈취나 내부자 위협이 영국 환자 데이터 관련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2023년 NHS 산하 조직 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FDP를 제공하기 위해 3억 3천만 파운드(약 56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회사의 NHS 참여는 윤리적 우려 등을 낳으며 매우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