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자 돕던 런웨이, 구글 제칠 차세대 AI 준비한다
AI 영상 생성 스타트업 런웨이(Runway)는 단순한 텍스트 기반 언어 모델을 넘어, 세상의 물리적 법칙을 시뮬레이션하는 '세계 모델(World Model)'을 AI의 차세대 발전 방향으로 삼고 구글 등 거대 기업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 첫 세계 모델을 출시하며 로봇 공학, 신약 개발 등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우주 트윈'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주요 행보로 평가받습니다.
AI 영상 생성 스타트업 런웨이(Runway)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출신은 아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나 구글 출신의 창업자도 없고, 수익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천억 단위 시드 투자금을 받은 적도 없다. 칠레에서 온 두 명과 그리스에서 온 한 명의 세 창업자는 뉴욕대학교(NYU) 티시 예술대학에서 만나 뉴욕에서 이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런웨이는 현재 가장 중요한 AI 기업 중 하나일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AI 산업은 지능이 언어에 깃들어 있다는 전제하에 주로 작동해 왔다. OpenAI의 챗GPT(ChatGPT)나 Anthropic의 클로드(Claude)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이 그런 베팅을 반영한다. 런웨이는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창업자들은 차세대 형태의 AI 지능이 텍스트가 아니라 비디오와 세계 모델(World Model)에서 구축될 것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아니라,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학습하는 모델 말이다.
이러한 구분은 학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의미는 절대 학술적이지 않다. 런웨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아나스타시스 게르마니디스(Anastasis Germanidis)는 세상의 관찰 데이터로 모델을 직접 훈련시키는 것이 AI의 다음 프론티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길, 가장 먼저 그곳에 도달하는 기업들은 언어를 완벽하게 다듬은 곳들이 아닐 것이라고 한다.
게르마니디스는 유니온 스퀘어 근처의 아늑하고 햇살 가득한 런웨이 본사에서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이해에 국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 모델은 인터넷 전체, 게시판, 소셜 미디어, 교과서 등을 통해 훈련되어 기존의 인간 지식을 증류해 낸다"며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에 설립된 런웨이는 최신 버전인 'Gen-4.5'를 포함한 비디오 생성 모델과 텍스트 프롬프트를 편집 가능한 영화 같은 콘텐츠로 변환하는 AI 도구를 통해 명성을 쌓았다. 오늘날 런웨이의 기술은 영화 제작자와 광고 대행사의 프로덕션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고 있으며,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및 AMC 네트워크(AMC Networks)와 같은 주요 미디어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도구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같은 영화에도 사용되었다. 런웨이의 현재 기업 가치는 53억 달러(약 7조 원)로 평가되며, 창업자 중 한 명에 따르면 2026년 2분기에 4,000만 달러의 연간 반복 수익(ARR)을 추가로 창출했다.
런웨이가 비디오 생성이 세계 모델로 가는 길이라는 베팅에서 성공한다면, 그 파급력은 할리우드부터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느껴질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런웨이는 구글을 필두로 한 자본력이 훨씬 더 두터운 경쟁자들에게 뒤처질 위험이 있다.
도약을 향하여 지난 6개월 동안 이 스타트업은 계획을 실행에 옮겨 비디오 생성을 넘어 확장했으며, 작년 12월 첫 번째 세계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안에 또 다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모델은 환경을 충분히 잘 시뮬레이션하여 그 환경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런웨이만 물리 법칙을 인지하는 비디오 모델을 세계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게임, 로봇 공학 훈련 등 단기적인 활용 사례를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인 루마(Luma)와 월드 랩스(World Labs)도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으며, 구글 역시 자사의 '지니(Genie)' 세계 모델을 같은 방향으로 겨냥하고 있다.
모두가 인류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AI라는 동일한 목표의 어떤 버전을 좇고 있다. 이는 런웨이의 원래 제품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술의 새로운 기능(emergent capabilities)이 발현된 결과이자 기술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르려 했던 창업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게르마니디스는 세계 모델을 일종의 과학적 인프라로 본다. 단일 모델을 더 많은 감각 데이터와 관찰 데이터로 훈련시킬수록, 어떤 실험실보다도 빠르게 실험을 실행할 수 있는 '작동하는 우주의 디지털 트윈'에 더 가까워진다. 그는 과학적 과정의 대부분이 단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 대기 시간을 압축할 수 있다면, 인류의 발전 속도 자체를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인간 과학자보다 더 나은 과학자를 만들 수 있다면,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의 진보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을 향한 도전 (The moonshot) 게르마니디스는 11살 때 프로그래밍과 사랑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