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회칙이 경고하는 AI 권력 집중
교황 레오 14세는 첫 회칙을 통해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권력과 자원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 통제를 의미하는 '기술의 무장 해제'를 촉구하며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거나 진실을 왜곡하는 지배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투명성과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의 알고리즘은 우리가 보는 것을 결정하고, 다른 알고리즘은 우리가 읽는 것을 걸러내며, 또 다른 알고리즘들은 노동, 정보, 그리고 집단적 선택을 통제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5월 25일에 발표되어 교황 레오 14세가 서명한 첫 회칙 '마니피카 휴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또 하나의 기술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대 일상생활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 문헌은 단순히 기술적인 성찰만을 목적으로 쓰인 것은 아닙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AI 문제를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 전통 속에 위치시키며, 발표 135주년을 맞이한 교황 레오 13세의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 1891년 5월 15일 발표)'을 직접 인용하고 이를 현대에 맞게 갱신합니다. 그 회칙은 19세기 말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서 노동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당시의 '새로운 사태(res novae)'가 공장, 노동, 산업 자본주의였다면, 오늘날의 새로운 쟁점은 권력, 경제, 그리고 사회 관계를 재편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알고리즘, 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중심에 둡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회칙은 혁신에 대한 기술적 텍스트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이라는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을 해석하려는 시도로 다가옵니다.
교황은 기술 그 자체가 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기술은 인간의 역사와 창의성에 속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 규모와 깊이 면에서 다릅니다. "인류는 스스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한 권력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라며, 이 기술들이 의사결정 과정, 집단적 상상력, 그리고 사회생활을 점점 더 파고들어(pervasive) 형태를 바꾸고 있다고 이 텍스트는 관찰합니다.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교황의 본명)가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즉, 점점 더 불투명하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통해 행사되는 권력의 집중, 그리고 의사결정이 알고리즘의 논리로 이관될 때 인간의 존엄성, 진실의 보호, 노동, 사회 정의, 평화에는 무엇이 남는가라는 회칙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입니다.
기술의 무장 해제(Disarming Technology) 회칙에는 전체 시나리오를 해석하는 핵심이 되는 표현, 즉 '기술의 무장 해제'가 등장합니다. 그 의미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지연시키거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잠재력을 부정하려는 시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프레보스트에게 있어 AI의 무장 해제란 AI가 인간의 삶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의 형태가 되는 것을 예방한다는 뜻입니다. 레오 14세에게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조직과 적용 방식입니다.
교황은 AI가 오늘날 '가장 성능이 좋은 알고리즘'과 '가장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향한 글로벌 경쟁의 일부이며, 여기서 경쟁 우위는 곧 지정학적 요소가 된다고 씁니다. 이 맥락에서 소수의 행위자들이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컴퓨팅 역량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는 정보, 경제, 심지어 민주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무장 해제란 기술적 권력과 통치의 권리 사이의 이 같은 등식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황은 "모든 주요 기술적 전환점에서 그렇듯, AI는 무엇보다 이미 경제적 자원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의 권력을 증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회칙은 명확한 언어로 기술을 단순히 규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기술을 독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투명하게 만들며, 이의 제기를 허용해야 합니다. 즉, 다양한 행위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 가능한(habitable)' 환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AI가 극소수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지배를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는 도덕적 비유가 아닙니다. 경쟁의 논리가 공유된 인프라를 통제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을 막자는 촉구입니다.
현실을 선택하는 시스템 속의 진실(Truth Within the Systems That Select Reality) 기술이 권력을 집중시킨다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구체적인 효과 중 하나는 집단적 진실이 형성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회칙은 가짜 뉴스(허위 정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