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사람들이 AI를 왜 미워하는지 모른다
글로벌 AI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저커버그, 다리오 아모데이 같은 업계 리더들은 그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AI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고,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인간관계·비판적 사고력 약화 등 폭넓은 불안이 존재한다. 업계가 이를 단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치부하는 한 AI 제품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리콘밸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는 원인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성과가 좋지 않다. 불편한 진실은, 세계 상당수 사람들이 그들이 만들고 있는 기술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같은 CEO들이 최근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려 한 시도들은, 그들이 사회의 AI 혐오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대중문화는 AI 혐오를 돈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 리퀴드 데스(Liquid Death)와 개러지 비어(Garage Beer)의 새 광고를 보라. 두 음료 브랜드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출신 선수이자 테일러 스위프트의 처남인 제이슨 켈시와 손잡고, 사람들에게 병에 소변을 담아 AI 데이터센터로 보내자고 초대했다. 마케팅 다이브(Marketing Dive)와의 인터뷰에서 리퀴드 데스의 크리에이티드 총괄은 데이터센터 반발이 "말그대로 지금 모든 미국인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30세 미만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AI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했으며,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24%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70% 이상이 AI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최근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우려가 일자리와 데이터센터 붐을 훨씬 뛰어넘는 폭넓은 것이음을 보여준다. 미국인들은 또한 AI가 젊은 세대의 의미 있는 관계 형성 능력을 해칠 것이라 생각하고, 기술 기업들은 모델 학습에 사용된 창작물의 원창작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보며, AI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해칠 수 있다고 본다. 기술 업계는 흔히 AI 반발을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딩 문제로 돌리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깊다. 서치라이트 인스티튜트(Searchlight Institute)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AI에 대한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접하는 것이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에 거의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실리콘밸리가 커지는 부정적 여론과 씨름하기 시작하는 동안, 내가 만나는 투자자와 임원들은 업계가 이 문제가 AI 제품 확산에 얼마나 큰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저커버그는 6,5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발표하며 AI 미래에 대한 낙관적 비전을 그렸다. 메타 CEO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개인화된 AI 비서(아마도 메타 앱이 수집한 모든 개인정보로부터)를 갖게 되고, 커리어, 취미, 어쩌면 자녀 양육까지 도움을 받는 세계를 묘사했다. 물론 그런 제품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저커버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이에게 고성능 AI에 대한 제약 없는 접근을 주는 것이 이 기술의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나 역시 AI가 계속 좋아지고 유용해지리라는 데는 낙관적이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바꾸기에 충분할지는 의심스럽다. 저커버그가 구상하는 가상의 제품을 사람들이 사용하려면, 그것을 만드는 기업에 대한 깊은 신뢰가 필요하다. 현재 여론조사는 AI 업계가 아직 그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메타 CEO는 또한 아모데이를 향한 그리 은근하지 않은 비난을 가하며, "AI를 개발하는 많은 이들의 담론이 파멸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올인(All-In) 팟캐스트 출연에서 기술 투자자 개빈 베이커는 저커버그의 주장을 반복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리오의 메시징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금지 노력에 막대한 도움을 주었다"고 썼다. 백악관 AI 자문이자 올인 공동진행자인 데이비드 색스도 가세해, 앤스로픽의 "서사가 그 무엇보다 대중의 공포를 형성했다"고 썼다. 이 발언들은 아모데이로부터 이례적인 공개 답변을 이끌어냈고, 그는 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견해를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