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존이 코딩 전문성을 붕괴시킨다
AI 코딩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다루려면 전문성이 필요한데, 정작 그 도구들이 전문성을 길러주는 '마찰(friction)'을 제거해버려 역설이 발생한다는 분석입니다. JetBrains 연구에 따르면 주니어 개발자들이 AI를 '개인 과외'처럼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계획 단계를 건너뛰고 '유능감의 착각'만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 코딩은 전문성을 가로막을 것이다 — 장기적 기술 형성에 지속적인 마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우리는 지능이 전기나 물처럼 공공재가 되어, 사람들이 미터기를 통해 우리에게서 구매해 원하는 곳에 사용하는 미래를 본다" — OpenAI 샘 올트먼
이전 글 '에이전틱 코딩은 함정이다'에서 나는 '숙련된 오케스트레이터의 역설'을 다룬 바 있다.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바로 그 AI 에이전트를 계속 사용함으로써 약화될 수 있는 기술과 같다는 것이다. 전문성이 큰 차별점이었다. 경험이 많은 개발자일수록 기술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데, 지식이 수년의 경험 끝에 굳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이러한 모델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의 대다수는 해당 분야에서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의 경력(당연히 AI 도구 이전의)을 가진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업계 베테랑이라면 누구나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 지식의 기반은 직접 일해본 데서 나온다고.
LLM이 등장한 시기 즈음에 이 업계에 진입한 개발자들은 그런 세월의 혜택이 없는 상황에 놓였으면서도, 효과적이고 책임 있게 다루려면 전문성의 역사를 필요로 하는 코딩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업무를 가속하도록 안내받고(때로는 의무화)있다. 이는 초보자가 전문가 수준의 기술이 있어야 이 도구를 활용하고 업계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에, 이 세대에게는 어색한 처지다.
'전문가 같은 초보자'
우리는 현재 업계 전체에 매우 혼란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AI 도구를 쓰지 않으면 쓰는 동료들에게 '도태'될 것이라고 못 박는다. "AI가 당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쓰는 사람이 대체할 것"이라는 말은 2023년부터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같은 호흡으로, 이 모델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려면 고차원적 사고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한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막다른 길이며, '스택 위로 올라가서' 견고한 명세를 만들고, 좋은 디자인 패턴으로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이해하지 못한 것을 출시하는 일이 없도록 결과물을 항상 부지런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술은 시간에 걸쳐 마찰과 어려움을 겪은 결과 '좋은 안목(good taste)'으로 결실 맺는 것이다. 이는 또 하나의 상황적 역설로 이어진다. 이 도구들이 전문성을 요구하는데, 정작 그 도구들이 전문성을 길러주는 마찰을 능동적으로 우회한다면, 이 도구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전문가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이해 없는 자신감'
한 가지 희망은 이 모델들이 코드 생성에 사용되면서 학습을 가속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주니어 개발자들이 '개인 AI 튜터'와 함께 업계 베테랑과 같은 위엄과 자신감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문법을 아는 것은 점점 덜 중요해지고, 지식이나 모호성의 공백은 AI 도구가 채워준다. 개발자가 스택의 더 높은 곳에 앉아 있기에 코드의 깊은 메커니즘은 추상화된 채 남는다.
JetBrains는 개발자 도구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최근 주니어 및 초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코딩 세션에서 개별 행동을 꼼꼼히 분석하고, 다양한 수준의 AI 도구 보조를 받으며 코딩을 배우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연구를 완료했다. 주요 결론은 냉혹하고 직관에 반했다. "참가자들은 개인 과외를 받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연구 데이터에서... 그들은 실제로 GenAI 도구를 개인 튜터처럼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AI 보조를 많이 받은 참가자들은: "스스로 그 입장에 도달하도록 reasoning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한 계획 단계를 자주 건너뛰었다", "진정한 이해가 아닌 '유능감의 착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AI 사용을 절제한 참가자들은: "'부정적 전문성(negative expertise)', 즉 나쁜 것을 무시하는 능력을 개발했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