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ChatGPT 활용 친크렘린 서방 여론조작 실험 적발
OpenAI가 ChatGPT를 악용해 친크렘린 서사를 서방에 확산시키던 러시아의 은밀 여론조작 캠페인을 적발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 이 캠페인은 가짜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IBI)'를 홍보하며 X, 링크드인, 텔레그램 등에 콘텐츠를 유포했으나 실질적 도달률는 낮았다. 다만 정교한 인프라가 확장 가능했다는 점과 과거 독일 총선 개입 사례 등 AI 기반 여론조작이 반복되고 있어 그 위험성이 크다.
OpenAI가 ChatGPT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생성하던 러시아의 은밀 여론조작 캠페인을 적발하고, 관련 ChatGPT 계정 클러스터를 차단해 작전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운영자들은 VPN을 통해 러시아에서 플랫폼에 접속했으며, ChatGPT에게 러시아 출신임을 암시하는 언어적 단서를 숨기도록 지시했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진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IBI)'를 홍보하는 것이었다. IBI는 소위 '주권 지수'를 발표해 러시아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서방 국가들을 상대적으로 나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OpenAI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5월 사이에 발표된 전문가와 연결된 IBI 논문 36편 중 34편이 다른 출처에서 복사된 것이며, 일부는 가짜 저자를 표기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사의 논문은 노팅엄 대학교 교수에게 거짓으로 귀속됐고, 이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글은 호주의 식품화학 교수에게 귀속됐다.
낮은 도달률, 그러나 확장 가능한 인프라
이 캠페인은 X, 링크드인, 페이스북, 서브스택, 텔레그램에 게시물을 확산했다. 일부 콘텐츠는 독일어로 작성돼 'Lahme Ente'(절름발이 오리)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됐으며, 이 채널은 우크라이나, EU, 독일 연방정부를 비판하면서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촉구했다. 또 다른 운영자는 독일, 미국, 프랑스, 폴란드, 튀르키예를 겨냥한 약 12개 텔레그램 채널의 로고를 제작하고, 채널 활동에 대한 러시아어 요약을 정기적으로 요청했다.
OpenAI에 따르면 개별 게시물의 조회수는 매우 적었고 IBI 공식 계정의 구독자 수도 낮았다. 다만 연결된 텔레그램 채널들은 각각 1만~2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브루킹스 '브레이크아웃 스케일' 기준으로 OpenAI는 이 캠페인에 6단계 중 3단계를 부여했는데, 이는 여러 플랫폼에 걸쳐 확산되었으며 실제 사용자에게 도달한 초기 징후가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도달 범위는 작지만, OpenAI는 그 배후의 정교한 인프라가 시간이 지나며 확장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OpenAI는 이전에도 ChatGPT를 악용한 여러 러시아 여론조작 작전을 차단한 바 있다. 2024년 6월에는 'Bad Grammar'라는 러시아 네트워크를 적발했는데, 이들은 OpenAI 모델을 사용해 텔레그램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발트 3국에 관한 정치적 댓글을 생성했다. 1년 뒤에는 'Operation Helgoland Bite'라는 또 다른 러시아 캠페인을 확인했는데, 이들은 2025년 독일 연방총선을 앞두고 ChatGPT로 독일어 콘텐츠를 제작해 미국과 나토를 공격하고 독일 극우정당 AfD를 선전했다.
이는 OpenAI가 자사 플랫폼에서 적발한 사례에 불과하다. 중국 AI 제공업체와 오픈 웨이트(공개 가중치) 모델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상황에서, AI 기반 여론조작의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출처: OpenAI